어린 시절 기억 중에 아침마다 마당과 대문 밖 골목을 비질하던 아버지 모습이 있다. “사람 사는 집에 사람이 드나들어야지” 손님을 맞는 마음이,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이 비질에 녹아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는 일을 10년간 해온 박동현씨의 마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 세계 관심이 유라시아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36년간 외교관으로 일해 온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는 퇴직 후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미 2011년 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로 있을 때부터 유라시아의 비전을 그려 온 그는 식량, 에..
최근 여섯 번째 개인전을 치른 홍동초 작가. 병환을 극복하고 더욱 활발하게 활동에 나선 홍동초 작가의 열정을 따라가 보았다. 파노라마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회장은 함양이 더욱 아름답고 웅장하게 표현돼 있었다. 비온 뒤 물결이 살아있는 농월정, 한 눈에 들어오는 남계서원..
남편은 택시기사다. 사람이 착해 매사에 참고 화내는 일이 없다. 부탁을 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봉사도 많이 하던 남편에게 택시 단골이 생겼다. 손님의 집은 비포장도로에 길도 좁아 차가 들어가기 힘들었다. 다른 택시기사들은 승차를 거부하거나 손님을 중간에 내려놓고 가버렸..
“우리 이젠 맥주는 마실 만큼 마셨다”는 광고처럼 흔하디흔한 맥주는 이미 다 마셔본 소비자들. 그들은 분위기에 따라 음식과 어울리는 것, 진한 향과 맛을 추구하는 것,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것 등 특별한 맥주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찾게 되는 수제맥주, 주조방법에 ..
운동을 배울 때 가장 많이 듣지만 가장 힘든 것 ‘힘을 빼라’와 견줄만한 이야기, 빵 만들 때 기본 외 재료는 모두 빼라는 할량씨가 있다.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 빵 만드는 4가지 재료 중 할량씨는 이스트 대신 천연발효종을 사용한다. 힘 좋은 이스트는 발효 후..
“마흔이 넘으니 회귀본능이 발동했어요. 고향에 돌아오고 싶어서 병이 날 지경이었죠, 하지만 무턱대로 들어오진 않았어요. 계획을 세웠죠. 5개년 계획을요” 고등학교를 마치고 군 제대 후 고향을 떠났던 송윤섭씨는 그렇게 귀촌을 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남에게 빌려주었던 ..
날씨가 더워지면 찾게 되는 시원한 음료, 그때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오미자청이다. 오미자청으로 만든 붉은 빛깔 음료는 눈으로도 맛으로도 더위를 날려 버린다. 함양에서 ‘오미자’ 하면 ‘백전 오미자’를 떠올린다. 달고 쓰고 시고 맵고 짠 다섯가지 오미자맛이 그대로 ..
“난 말이야, 함양사람보다 함양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야. 함양에 와서 40년 넘게 살았는데 지금도 함양이 참 좋아” ‘귀농’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귀농한 ‘함양의 귀농1세대’ 임영빈(82)씨. 임영빈씨는 부산에 살면서 1975년 함양군 백전면 오매실 마을에 땅..
“한 달 정도 보관해도 싱싱한 상태로 먹을 수 있어요. 그게 기술이지. 전국 이마트로도 나가고, 급식재료로도 나가요. 햄버거용으로도 사용되고. 우리집 토마토가 좀 잘나가는 편이지”함양읍 죽곡마을에서 15년간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선도농장’ 강명구씨.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는 풋고추 재배를 계획했었..
“치유는 마음의 위안을 주는 것이다. 비슷한 사람이 모여 이야기 하고, 공통의 관심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 불안정한 사람끼리의 대화가 위안이 된다.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센터는 주최와 대상이 있어 주최자는 대상자를 실험하거나 주입하려 한다. 주최와 대상이 구분되지 ..
봄나물 중 으뜸으로 알려진 옻순. 함양은 옻의 고장이라 불릴만큼 마천면에서 생산되는 옻진액과 껍질, 옻순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중마을에서 옻진액, 옻나무, 옻껍질, 옻순 등을 생산하는 ‘지리산옻칠’ 장철안 홍유진 부부를 만났다. 작년보다 올해 날씨가 추워 옻순이 좀 늦..
“원장이 총각이던 시절부터 왔지, 미용실을 참 많이도 거쳐서 여기까지 왔구만. 오면 맨날 싸워, 그래도 또 오게 돼” 노현두 헤어클럽 단골 어르신의 말이다. 1994년 1월22일 남자미용사로는 함양1호로 헤어샵을 오픈한 노현두씨. 노현두 헤어닥터, 노현두 헤어아트에 이어 노현두 헤어클럽으로 지금 위치(함양읍..
중년의 로망 ‘나는 자연인이다’를 외치며 여중년(62)씨는 2009년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돌아왔다. 백수를 넘기신 아버지가 고향집에서 앞산을 바라보며 늘 하셨던 말씀, “내가 저 산벚나무를 몇 해 더 볼 수 있을꼬” 4월 중순이 되면 여중년씨 집 주위는 연두빛 잎이 가득한 나무에 둘러싸이고 늦게 꽃을 피..
경남 함양군 병곡면이 요즘 핫하다. 모노레일, 짚라인 등 레포츠 시설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대봉산휴양밸리가 있는 병곡면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그 속에서 병곡면에 유일한 중국집 ‘복성각’도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자. 기다리면 복성각 주인장 김종복(69년생)..
음식이란 게 참 얄궂다. 매년 담그는 김장도, 매일 만드는 반찬도 똑같은 맛을 내기 힘들다. 어떤 날은 물러 식감이 떨어지고 어떤 날은 간이 세거나 싱겁다. 요리사의 손끝 체온이나 주무르는 강약,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도 음식 맛은 달라진다고 한다. 삼시세끼 밥상을 차리는 어머니도 예외일 수 없다. 엄마손맛이..
“어떻게 할까요?” “이르케!”쉬운 고민이든 복잡한 고민이든 여기에 오면 ‘이르케’ 해결해 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라는 고민을 안고 찾아가 보는 수 밖에. IT기업이 즐비한 서울 어디쯤에 이르케가 있을 법한데 함양군 병곡면에서 임준승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이르케에서 개발한 큐알코드 솔루션..
2004년 함양산삼축제를 시작으로 ‘산양삼의 메카 함양’으로 명성을 얻기까지 많은 시련과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치르면서 함양군은 명품산양삼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함양산양삼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함양산양삼지킴이 활동과 함께 생산농가가 자정의 시간을 갖고 불량산양..
생강이 몸에 좋고 여러모로 쓰임이 많다는 건 잘 알지만 특유의 강한 맛 때문에 먹기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면역력에 좋고 소화를 돕고 여러모로 몸에 좋은 생강을 가까이 두고 먹으려 생강청 만들기에 도전한 적이 있다. 생강을 씻고 다듬고 갈아서 즙을 내고 끓여서 진한 생강청을 만들기까지 밤잠을 설쳐..
수년간 문이 닫혀 있던 함양용추아트밸리가 2021년 5월15일 재개관했다. 박유미 이사장이 위탁운영하면서 함양용추아트밸리에서 건강한 숨소리가 들린다. 그녀와의 만남은 강렬하고 부드러웠다. 함양용추아트밸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그녀의 열정은 강렬했고 ‘레이스작가’로 불리는 이름값을 제대로 각인시켜주..